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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어느 초임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아직도 경찰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악성민원을 제기했던 주요 학부모 중 하나의 직업이 ㅇㅇ이라는 보도가 나와서 모두들 충격에 휩싸였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늘 피디수첩 방송을 자세히 살펴보며 서이초 연필 사건 가해자 학부모의 정체와 추락한 교사 인권의 실태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서이초 학부모 정체 PD수첩 어느 초임교사의 죽음
    서이초 학부모 정체 PD수첩 어느 초임교사의 죽음

     

     

     

    서이초 교사 연필 사건 학부모의 정체는?

     

     

    서이초 선생님에 대해 묻다

     

     

     

    서이초등학교에서 한 초임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거두다 

     

    지난 7월 20일, 전국 각지에서 보낸 수백 개의 근조 화환이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에워쌌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추모행렬도 이어졌습니다. 서이초등학교에서 한 초임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거둔 사건 때문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렬이 학교로 몰렸지만 처음엔 학교 측이 경찰에 요청하여 문을 잠그고 추모객들을 막아섰습니다. 사람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2시간이 지난 뒤에야 학교 측은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대체 무엇이 젊은 교사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요?

     

     

     

    교사가 천직이었던 고 박ㅇㅇ 선생님

     

    방송에서는 고인을 4년간 가르쳤던 정연현 서울교대 지도교수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정교수는 고인을 가르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내가 이 ㅇㅇ이 제자면 행복하겠다. ㅇㅇ가 선생님이 되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고인은 늘 맨 앞자리에 앉아 강의를 경청하였으며, 지난해 3월 교사로 첫 발령을 받은 이후에도 대학원에 진학하여 열심히 공부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인은 2년 연속 1학년 담임을 맡은 이후로 학교 일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한 후 대학원을 휴학했다고 합니다. 

     

     

     

    유족이 빈소도 차리지 않은 채 서둘러 장례를 치른 이유

     

    방송에서는 고 박ㅇㅇ선생님의 사촌오빠가 고인의 자취방을 보여주었습니다. 고인의 자취방에는 고인이 학생들로 받은 편지들과 고인의 일기, 학급일지 등의 기록이 있습니다.

     

    유족은 사건이 발생하고 난 후 처음에는 경찰의 말만 듣고 빈소도 차리지 않은 채 서둘러 장례를 치렀다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경찰이 이건 선생님의 개인사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알려져서 좋아질 것 없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약식으로만 조사를 하고 빨리 사건을 종결지으려고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사촌오빠가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후로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유족들이 학급일지와 일기장 등을 살펴본 후 고인이 목숨을 거둔 진짜 이유를 알게 되어 하루하루가 괴로움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서이초 학부모 정체 PD수첩 어느 초임교사의 죽음
    고 박선생님의 사촌오빠

     

     

     

    선생님 반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경찰이 이 사건은 고인의 개인사 때문이라는 발표를 하고 있을 때, 서울교사노조에는 학급에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생이 4명이 있었다는 동료교사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보와 고인의 기록을 종합해보면 학급에 생활지도가 어려운 아이가 몰려있었으며, 그중 한 아이는 친구들과 잦은 갈등을 일으키며 욕설을 하고 지도를 해도 바뀌지 않는 상태였고, 또 다른 아이는 괴성을 지르고 과잉행동을 하는 상태였습니다. 상태가 심한 2명의 아이들 외에도 문제가 심각한 아이들이 더 있었다고 합니다. 

     

    박선생님은 아이들 지도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선생님이 적은 학급일지에는 학급붕괴를 막기 위해 해야 할 방안에 대해 적혀있었고, 강한 훈육이 필요하다는 의지도 적혀있었습니다. 그러나 학부모와의 대화를 메모한 것을 살펴보면 학부모들의 협조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의 학부모가 "왜 우리 아이한테만 그러세요?"라고 말하자 교사가 "그럼 그냥 놔둘까요?"라고 메모한 종이가 있습니다. 동료교사에게 "선생님 반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라는 말도 듣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계속 노력했습니다. 고인이 쓰던 교실은 급식실을 개조한 교실이라 창고가 딸려 있었습니다. 그 교실 창고를 청소하고 개조해서 마음 해결소를 만들어 예쁘게 꾸미고 문제행동에 대한 매뉴얼도 만들어 놓습니다. 

     

    서이초 학부모 정체 PD수첩 어느 초임교사의 죽음서이초 학부모 정체 PD수첩 어느 초임교사의 죽음
    박선생님이 꾸며놓은 교실 창고

     

     

     

    26명 중 10명의 지속적 민원, 그리고 연필 사건 학부모 정체

     

    이런 고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문제행동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학부모들은 문제 학생 때문에 자기 애가 불편해한다며 계속 민원 넣었는데, 박 선생님은 26명 중 10명으로부터 지속적인 민원 받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인의 사망 5일 전 b학생이 a학생의 이마를 긁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동료교사의 제보에 따르면 "선생님 수업시간에 발생한 일인데 어떻게 교사가 그걸 모르냐"라고 학부모가 굉장히 화를 냈다고 합니다. 

     

    서이초 학부모 정체 PD수첩 어느 초임교사의 죽음
    연필사건발생

     

    그날 밤 9시 가해 학부모가 가해 학생이 억울한 면이 있다며 장문의 항의 문자를 고인에게 보냅니다. 가해학생 학부모는 그다음 날, 오전 수업 중인 고인에게 본인 아이가 억울한 면이 있다며 사실확인을 해달라는 요청을 또 합니다. 피해학생 학부모는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며 오후에 메시지를 보내 교사에게 만남을 요청합니다.

     

    서이초 학부모 정체 PD수첩 어느 초임교사의 죽음
    가해학생 학부모 문자

     

     

    서이초 학부모 정체 PD수첩 어느 초임교사의 죽음
    피해 학생 학부모 문자

     

    유족 법률 대리인은 이 가해학생 학부모가 경찰이라고 추측하고 있는데요.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교사도 경찰이라고 인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서이초 학부모 정체 PD수첩 어느 초임교사의 죽음
    가해 학생 학부모 정체

     

     

    서이초 선생님 그날의 기록 

     

    고 박ㅇㅇ 선생님은 7월 12일에 가해학생 학부모가 "사실확인이 필요하다, 내 아이의 평판이 걱정된다"라고 계속 압박을 하는 상태에서 양측 학부모와 만난 뒤 7월 13일 어머니께 너무 힘들다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7월 16일의 일기장을 보면 나는 최선을 다 했다. 원래 삶이랑 종잇장 같은 것이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7월 17일 오후 2시에 원래 교사 회의가 있었지만 "오늘 몸이 안 좋아서 먼저 들어갈게요"라고 말한 뒤, 교실에서 평소처럼 업무처리를 하고, 교실에 붙어 있는 준비실로 향하셨습니다. 

     

     

     

    서이초 선생님 정신건강의학과 상담기록과 일기

     

    이어서 방송에서는 박ㅇㅇ 선생님의 정신건강의학과 상담기록과 일기가 나옵니다.

     

    조금이라도 잘못이 있으면 민원이 들어오는데 그것이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그것에 대한 불안을 항상 가지고 있다(5/17)

     

     

    일기 - 아침에 학교에 오면 두렵다. 가슴이 꽉 막힌 기분이다. 숨이 깊게 안 쉬어진다(6/9)

     

    제 지도로 통제가 안되는 아이가 2명이 있다 초반에는 무력해졌는데 요새는 그려려니 한다(6/21)

     

    일기 - 업무폭탄과 ㅇㅇ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7/3)

     

    학교에서 일하다가 눈물이 난 적이 있고 퇴근해서 운 적이 있다.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학교의 전반적인 것이 다 힘들다(업무, 동료교사와 관계, 학부모와의 관계, 반 아이들로부터 오는 무력감)(7/5)

     

    박 선생님의 사촌오빠는 매주 토요일에 계속된 전국교사추모집회에 참석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고인이 무기력하게 점점 지쳐가면서 몸과 마음이 시들어가는 모습을 기록으로부터 볼 수 있었다. 서이초교 진상규명 촉구한다!"

     

     

     

    학교에 상담요청만 8번

     

    고 박ㅇㅇ선생님은 23학년도에 학교에 상담요청을 8번 하였고 이중 연필사건만 3번입니다. 이 요청에 대하여 학교는 제대로 지원했을까요? 이 문제에 대하여 피디수첩이 교감에게 전화를 했으나 교감은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응하지 못하겠다고 답변합니다. 교장은 같은 질문에 지원을 최대한 했다고 답하는데요.

     

     

     

    학부모들에 대한 갑질 혐의점을 못 찾겠다는 경찰

     

    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의 10일에 걸친 합동조사 결과 서이초 선생님이 학부모 민원에 대한 굉장한 스트레스가 있지 않았나 하는 문제가 제기됩니다. 그러나 8월 14일 경찰조사에서는 학부모들에 대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서이초 학부모 정체 PD수첩 어느 초임교사의 죽음
    교육부 차관 발표

     

    문유진 법률대리인은 동료교사가 학부모가 엄청나게 화를 냈다는 것을 제보했는데도 경찰이 학부모의 갑질 혐의가 안 나왔다고 발표한 게 의아하다고 하였습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아직 결론 난 것이 하나도 없다며 답변을 회피하였고 양측 학부모에게도 연락하였으나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고 박ㅇㅇ선생님은 연필사건으로 인해 학부모가 개인번호를 알아내 자꾸 전화해서 소름 끼쳤다고 학교에 말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번호만 바꾸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서이초 학부모 정체 PD수첩 어느 초임교사의 죽음
    동료교사 제보

     

    이윽고 방송에서는 박ㅇㅇ교사의 작년 담임반 학부모들이 나와서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이후 방송에서는 교권침해를 당해 고통을 받은 다른 선생님들의 사연이 소개되는데요. 

     

    작년 담임 반 학부모 인터뷰

     

     

     

    16년 차 정가현(가명) 선생님

     

    4월 한 달 동안 10명 넘게 연루된 학교 폭력 사건 이후로 피해자 학부모는 번갈아가며 담임교사에게 항의 메시지 계속 보냈습니다. 한 달 동안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서 힘들었던 정가현 선생님은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하고 싶다고 했으나 교감이 거부하였습니다. 

    또한 교사가 가해 학생 학부모에게 전화하자 오히려 화를 내며 폭언을 일삼았으며 심지어 교장은 "지금 우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 중에 절반 이상이 그 반인데 왜 그렇다고 생각해? 내가 보기에는 선생님 때문이야"라고 폭언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애들이 담임 잘못 만나 불쌍하다"라고 까지 말해 교장의 폭언을 들은 이후로 선생님의 우울증이 더 깊어져 약을 먹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10년 차 나경민 선생님 

     

    10년 차 교사인 나경민 선생님은 학교에 잘 오지 않고 친오빠의 성학대가 의심되는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대 신고를 하였는데  그 이후 분노한 그 학생의 어머니가 계속 보복성 악성 민원을 반복하여 고통을 당했다고 합니다. 결국, 10년 전에 이 길을 선택한 자신을 원망하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이 길은 죽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아동학대 무혐의 윤수연 선생님 

     

    피디수첩의 4개월 전 방송에서 아동학대 혐의를 받았던 윤수연 교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윤수연 선생님은 아이가 싸워서 신체적으로 제지할 수 없어서 책상을 넘어뜨렸는데 아동학대 혐의를 받았으며 1년의 다툼 끝에 최종 무혐의받았는데요.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 서이초 교사 사건 보도를 접하고 일 년의 시간이 무소용이었구나라는 생각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아동학대 신고에 대해서 법적 책임이 없기 때문에 고소가 남발되는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기홍 선생님

     

    김기홍 선생님은 6학년 제자의 학부모에게 아동학대 신고를 당했는데도 직위해제까지는 안 당한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이 것은 교장이 적극적으로 교육청에 아동학대 상황이 아니라는 해명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기홍 선생님은 생활교육은 담임 혼자가 아니라 학교 전체에서 해야 하는데 지금은 담임이 혼자 하게 하는 체계라서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양동준 교장

     

    평교사에서 공모 교장 된 지 3년이 된 양동준 교장은 학교에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 다 같이 모여서 해결방안을 찾는다고 합니다. 교장이 적극 개입하니 이 학교에서는 큰일이 생긴 적이 없으며 교장실은 늘 개방되어 있고 아이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교실에서 즉시 분리해야 하는 학생은 교장, 교감이 돌본다고 합니다. 

     

     

     

    아동학대 행위로 고발된 교사 8413명

     

    아동학대 행위자 중 교사가 8413명이나 되지만 재판에 넘겨진 사람은 1.5%도 안된다고 합니다. 이유는 학부모들의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때문일 것입니다. 교사들 중 교권침해를 당한 적 있다고 답한 교사는 99.2%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교사가 교권침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8월 19일 여의도에서 열린 5차 추모 집회에서 피디수첩은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는 하나같습니다. 어떤 대책이 나오든 간에 아동학대법이 개정되지 않는 이상 이런 상황은 반복될 것이라고요. 교육당국은 유명무실한 대책 말고 아동학대법 개정과 같은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고 박ㅇㅇ선생님 모습

     

     

    ※모든 이미지는 PD수첩 선공개 예고편에서 따온 것임을 밝힙니다. 모든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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