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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 감기에 걸린 후 독한 감기약을 먹고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겼던 후기를 올렸었는데요.

 

 

감기약 부작용 심장 두근거림 손 떨림 구역질 증상 해결 방법

지난주에 감기 몸살 기운이 있어서 감기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요. 약을 복용 후에 몸살 기운이 나아지기보다는 온몸이 무기력해졌을 뿐만 아니라, 심장 두근거림, 손 떨림, 구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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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금방 나았지만 속 울렁거림이 점점 심해지고 결국 구토를 하게 되어 동네 내과에서 피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말 동안 피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와중에 구토감이 점점 심해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고 결국 은평성모병원 응급실에서 만성 b형 간염으로 진단받아 그날 바로 입원을 하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b형 간염 입원 및 회복 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목차

     

     

    만성 b형 간염 입원 후기 및 회복 과정 (at 은평성모병원)

     

    동네 내과 내원 (간수치)

    감기는 나았지만 속 울렁거림이 점점 심해져서 위장약 처방을 받으러 동네 내과에 다녔는데요. 제가 b형 간염 보균자라는 사실을 아는 의사 선생님께서 혹시 모르니 피검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피검사를 했습니다. 저는 이때만 해도 간수치가 상승했으리라는 생각은 못했고 위장약이 잘 듣기만을 바랐습니다. 그런데 하필 피검사를 한 날이 금요일이라 그다음 주 월요일에 결과를 알게 되었는데요. (이 때는 이미 입원 중) 이때의 간수치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번째 (11월 10일) 간수치

     

     

     

    은평성모병원 응급실 내원 (간수치)

    금요일 간수치가 이미 저렇게나 안 좋았는데 저는 위염이나 장염일 것이라 생각하고 거의 먹지 않고 누워있었는데요. 주말이 되니 속 울렁거림 뿐만 아니라 구토 횟수가 증가하여 더 이상 맨 정신으로는 버티기가 힘들더라고요. 결국 월요일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일요일에 은평성모병원 응급실에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은평성모병원 대기실

     

    다행히 대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피검사, 심전도검사(?), 소변검사, X-ray 검사, CT 검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링겔 주사

     

    그리고 피검사 후에 이렇게 링거주사가 들어가게 되는데요. 영양 수액과 함께 구토억제제를 넣어주셔서 드디어 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울렁거림이 너무 심하고 구토가 계속 나올 때는 마냥 참지 말고 이렇게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수액 걸이대

     

    하지만 이 때는 몰랐습니다. 이 링거주사를 그대로 가지고 입원실에 올라갈 줄은요. (그랬다면 이렇게 불편한 위치 - 오른팔 팔꿈치 안쪽 - 에 링거를 맞지 않았겠죠?) 모든 검사가 끝난 후 응급실 베드에 누워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약 두 시간 뒤에 혈액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1월 12일 간수치

     

    표를 보면 불과 이틀 사이에 간수치가 어마어마하게 오른 것을 볼 수 있는데요. AST는 459에서 1076으로 상승했고 ALT는 512에서 1023으로 상승했습니다. 저의 속 울렁거림과 구역질의 원인은 위염, 장염이 아니라 간염 때문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b형 간염 보균자이기 때문에 만성 b형 간염으로 진단받아 바로 입원을 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은평성모병원 입원

     

    그야말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응급실 베드에 누워서 입원실에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다행히 집이 근처라 생필품은 바로바로 공급받을 수 있었네요. 저는 거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호자 없이 간호간병병동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요청이 없는 한 4인실에 들어가게 되는데  4인실의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은평성모병원 4인실 모습

    은평성모병원 4인실 모습

     

    앞베드에 계신 환자분이 퇴원하셔서 아무 짐도 없는 모습을 찍어보았는데요. 보시다시피 넓고 깨끗합니다. 또, 창가자리는 전면창이라 엄청 밝습니다. 

     

    내가 사용하던 베드

     

    저는 맞은편 창가 쪽 베드를 사용했는데요. 개인냉장고도 있고 서랍, 옷장도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가능합니다. 창가 쪽 자리라 나름 프라이빗한 것은 좋았지만 너무 밝아서 힘들기도 했네요. (평소 방에 암막커튼 사용)

     

    창가 전경(낮)

     

    그래도 창밖을 보면 롯데몰과 통일로가 보여서 답답함은 적었습니다. 

     

    창가 전경(밤)

     

    밤에는 통일로의 야경도 잘 보였습니다. (통일로 쪽 소음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개인 커튼

     

    식사할 때 빼고는 커튼을 치면 나만의 공간이 확보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병실 전등이 너무 밝아서 커튼을 쳐야 생활이 되더라고요.

     

    이렇게 적으니 병실이 되게 좋아 보이긴 하지만 병실은 병실입니다. 하루, 이틀, 삼일 되니 미칠 것 같더라고요. 딱딱하고 좁은 침대에 누워만 있으니 허리는 아픈데 그렇다고 앉아 있을 기력은 없었고 특히 오른팔에 링거를 꽂고 생활하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새벽 4시에 체중을 재고 채혈을 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 때도 힘들었어요. 겨우 잤는데 중간에 깨우다니. 그리고 아침 6시 반쯤에 불을 켜서 강제 기상을 시킵니다. 결국 우울증이 걸릴 것 같아 5일째 되는 날에 주치의 선생님께 퇴원을 요청하게 됩니다. 

     

     

    입원실 식사 사진

    입원 기간 내내 영양수액과 구토억제제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의 컨디션 유지는 가능한 상태였는데요. 다만 울렁거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서 식사를 전혀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맛있게 드시는 다른 환자분들이 너무 부러울 정도였는데요. 아쉬운 마음에 매 끼니 사진을 찍었으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월요일 아침

     

    밥을 잘 못 먹겠다고 하니 밥 대신 미음으로 주셨는데 미음이 더 별로였습니다. 입에서 쓴 맛이 나서 음식 먹기가 힘들었는데 미음이 맨밥보다 더 쓰게 느껴지더라고요. 미음을 주문하면 빨간 김치 대신 동치미가 나옵니다. 미음 한 두 숟갈 먹고 덮어버렸었네요. 아, 그리고 아침엔 베지밀이 함께 나옵니다. 베지밀은 잘 들어가서 베지밀로 허기를 달랬습니다. 

     

    월요일 점심

     

    역시 미음과 동치미가 나왔습니다. 국은 들깨수제비 같았는데 속이 울렁거리는 와중에도 나름 잘 들어갔습니다. 나머지 밥과 반찬은 거의 손도 안 대고 덮어버렸습니다. 

     

    월요일 저녁

     

    역시나 미음과 동치미입니다. 이때부터는 국을 미역국으로 달라고 부탁을 해서 미역국만 나옵니다. 미역국은 먹을만했습니다. 나머지 반찬과 미음은 거의 손을 못 대고 덮어버렸습니다. 

     

    화요일 아침

     

    미음이 별로여서 그냥 밥으로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미음 대신 밥이 나오니 동치미 대신 빨간 김치가 나왔습니다. 국은 여전히 미역국입니다. 미역국과 밥을 조금 먹고 덮어버렸습니다. 

     

    화요일 점심

     

    역시 미역국과 밥입니다. 뚜껑을 열지 않은 반찬은 아마도 생선인 것 같습니다. 생선은 평소에도 잘 먹지 않는 반찬이라 구역질이 더 올라올까 봐 뚜껑을 열지도 않았습니다. 함께 나온 파스타 샐러드가 먹음직스럽게 보여서 조금 시도해 보고 덮었습니다. 

     

    화요일 저녁

     

    미역국 말고 그냥 국을 달라고 부탁드려서 이때부터는 그냥 일반식을 받았습니다. 햄버그 스테이크가 나름 괜찮았습니다. 1/8조각 정도 먹고 덮었습니다. 

     

    수요일 아침

     

    생선이 나와서 싫었지만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뚜껑을 다 열어버렸습니다. 이날 아침은 입에 맞는 것이 별로 없어서 거의 건드리지 못하고 시원한 베지밀 에이로 배를 채웠습니다. 

     

    수요일 점심

     

    평소 같으면 좋아했을 갈비찜이 나왔습니다. 가려져있는 반찬은 무엇인지 기억이 안 나네요. 요 식사도 갈비찜 조금 뜯어먹어보고 버섯 조금 먹어 본 후 덮었던 것 같습니다. 

     

    수요일 저녁

     

    제가 좋아하는 생선까스와 타르타르소스가 나왔습니다. 최대한 힘을 내서 먹어보았지만 생선가스를 1/5 정도 먹어본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맛있게 먹는 다른 환자들을 부러워하며 뚜껑을 덮었습니다. 

     

    목요일 저녁

     

    목요일 아침과 점심은 입맛이 전혀 없어서 먹지 않았습니다. 제가 밥 먹는 것을 힘들어하자 간호사님이 간염식단이 아니라 자유식단으로 먹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녁에는 저도 다른 환자들처럼 어플로 메뉴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식사를 받았습니다. (어플로 메뉴를 고르는 방법은 아래에 설명드리겠습니다.) 제가 고른 것은 잡곡밥 반공기와 숭늉, 동치미, 계란 프라이 반찬입니다. 숭늉이 아주 입에 잘 맞아서 밥알을 다 긁어먹었고 계란 프라이 하나도 깔끔하게 다 먹었습니다. 

     

    금요일 아침

     

    역시나 숭늉을 선택했고 반찬은 어쩌다 보니 메추리알과 계란찜이라는 다소 중복인 밥상을 받았습니다. 역시나 숭늉은 입에 잘 맞았고 메추리알은 계란찜도 어느 정도 먹었습니다. 나머지 반찬은 입에 너무 짜게 느껴져서 손을 거의 대지 못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나서 간호사님에게 먹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퇴원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먹지도 못하는 밥상을 매 끼니 받는 것보다는 그럭저럭 잘 넘어가는 음료수나 과일을 먹고 싶었거든요. (물론 퇴원하고 싶은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간호사님께는 먹는 것이 제일 힘들다 말씀드렸었네요.)

     

     

    어플로 식사 메뉴 고르는 방법

    은평성모병원 어플로 식사 메뉴 고르는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은평성모병원" 어플을 깔고 로그인을 합니다. 

     

    홈 화면

     

    홈 화면에서 식단 선택을 클릭합니다. 

     

    식단 선택 화면

     

    식단 선택 화면에서 아침, 점심, 저녁 중에 하나를 고릅니다. 식단 선택 마감 시각은 아침은 오전 5시, 점심은 오전 10시, 저녁은 오후 3시 30분까지입니다. 

     

    식단1과 식단2 선택

     

    일반적인 식사인 식단 1과 일품식인 식단 2 중에서 하나를 고릅니다. 

     

    주식 선택

     

    주식을 고릅니다. 저는 보리밥 반공기로 선택하였습니다.

     

    국 선택

     

    국을 선택합니다. 저는 숭늉으로 선택하였습니다. 

     

    반찬1 선택

     

    반찬 1을 선택합니다. 저는 메추리알로 선택하였습니다. 

     

    반찬2 선택

     

    반찬 2를 선택합니다. 저는 미니새송이 볶음을 선택하였습니다. 

     

    반찬3

     

    반찬 3을 선택합니다. 저는 채소계란찜을 골랐습니다. 반찬 3은 선택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치 선택

     

    김치를 선택합니다. 저는 백물김치를 선택하였습니다. 

     

    기타 선택

     

    아침엔 유제품이 함께 나오는데요. 저는 두유를 선택하였습니다.

     

    식단 선택 완료 화면

     

    선택이 끝나면 완료화면에서 내가 고른 메뉴를 볼 수 있습니다. 

     

    일품식 선택

     

    만약 식단 1과 식단 2 중 일품식인 식단 2를 선택할 경우 다음과 같은 선택화면이 뜨는데요. 금요일 아침의 메뉴는 햄버거와 고구마타락죽이었습니다. 일품식 메뉴는 계속 바뀌니 식욕만 있다면 덜 병원밥스러운 음식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원 기간 간수치 변화

    입원을 하고 병실에 머물면서 수액과 구토억제제를 맞으며 불편함을 감수했지만 간수치는 극적으로 떨어지지 않았는데요. 간수치가 내리기는커녕 미묘하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저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습니다. 입원기간 동안의 간수치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월요일 간수치

     

    화요일 간수치
    수요일 간수치
    목요일 간수치
    금요일 간수치

     

    월요일의 간수치와 금요일의 간수치가 거의 변화가 없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여기에는 웃지 못할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병원에서 처방받은 b형 간염 항바이러스제 베시보정을 먹지 않고 있었는데 그 사실을 수요일에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베시보정은 제가 먹은 지 몇 년이 지난 약이지만 점점 먹어야 할 약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가장 중요한 약이었던 베시보정을 먹는 것을 수개월간 깜빡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입원해서도 그 사실을 몰랐고요. 

     

    이 사실을 알게 된 계기는 간단했습니다. 간호사님이 제가 집에서 먹는 약을 다 가지고 오라고 해서 비닐봉지에 담겨있는 모든 약통을 비닐봉지 채 병원으로 전달받았는데요. 제가 입원 중에 하도 할 일이 없어서 비닐봉지를 뒤적거리다가 뜯지도 않은 약상자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너무 놀라서 간호사님께 말씀드렸고 그제야 병원에서도 제가 베시보정을 계속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베시보정을 다시 먹기 시작한 날은 수요일이었고 금요일이면 겨우 이틀이 지난 것이었으니 간수치가 많이 내려갈 턱이 없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여러 가지 이유로 더 이상 입원을 하기가 싫었고 우울감이 올라와서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께 퇴원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다행히 허락해 주셔서 급작스럽게 금요일 아침에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약 일주일간의 입원 생활을 끝내려고 보니 짐이 한가득이었지만 평일 오전이라 어쩔 수 없이 혼자서 택시를 타고 집에 왔는데요. 항구토제가 더 이상 들어가지 않으니 컨디션이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짐 정리를 하다가 기다렸다는 듯이 구토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퇴원 후 컨디션 회복 과정 (간수치)

     

    퇴원 후 삼 일간은 항구토제가 없이 쌩으로 버티느라 속 울렁거림이 최고조로 올라갔습니다. 식사는 과일과 고구마로 했는데 맛있게 잘 먹어놓고는 구토를 하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퇴원 당일은 한번, 그다음 날은 두 번, 그다음 날은 세 번 구토를 했습니다. 먹은 것도 없는데 구토를 하니 식도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퇴원 후 셋째 날에는 다시 은평성모병원 응급실에 방문하였습니다. 

     

    응급실에 방문하여 똑같이 심전도검사, 혈액검사, X-ray 검사까지 하고 수액을 맞고 항구토제를 맞으니 드디어 구역감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똑같이 두 시간을 기다려 간수치를 확인했는데 퇴원하는 날의 간수치보다 약간 내려간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퇴원 후 삼일째 간수치

     

    원래 912였던 AST 수치가 857로 내리고 원래 1040이었던 ALT 수치가 950으로 내렸습니다. 몸은 죽을 만큼 힘든데 간수치는 내리고 있는 것을 보니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재입원은 하지 않기로 하고 항구토제 약만 처방받아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응급실 방문 이후 구토를 하더라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과일도 먹지 않기로 하고 뉴케어를 주문해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항구토제가 약빨이 잘 받아서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먹으니 구토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컨디션이 회복된 것은 아니라서 대부분의 시간은 침대에 누워서 보냈습니다. 음식 냄새가 심하게 역하게 느껴져서 방문은 꼭 닫았습니다. 

     

    퇴원 후 오일째에 외래 진료를 위해 피검사를 다시 했습니다. 이때 간수치가 나름 급격하게 많이 내리게 됩니다. 

     

    퇴원 후 오일째 간수치

     

    간수치가 퇴원할 때보다 거의 반 정도로 뚝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도 저도 퇴원한 것이 잘못한 것이 아니구나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물론 이 때도 컨디션은 좋지 않았습니다. 외래 진료에서 시간을 좀 오래 끌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항구토제를 제 때 먹지 못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바로 구토를 했으니깐요. 그래도 뉴케어만 먹어서 그런지 구토하기가 좀 수월(?)하긴 했습니다. 

     

    퇴원 후 11일째에 두 번째 외래 진료를 위해 피검사를 했는데요. 퇴원할 때보다 간수치가 80~90% 정도로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퇴원 후 11일째 간수치

     

    이날 컨디션은 일상생활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었고 구토에 대한 압박감은 사라진 상태였지만 여전히 입맛은 없었고 음식 냄새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퇴원 후 13일째인 지금도 비슷한 상태이지만 뉴케어 대신 일반식을 먹기 위해서 노력 중입니다. 

     

     

    마무리 

    흔히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하는데요. 간수치가 급속도로 올라가고 간경화, 간암이 와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아주 심각한 상태가 될 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눈치를 챘을 때에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는 비위가 약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간수치가 500 정도일 때 이미 심한 구토 증상으로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정도였는데요. 간수치가 100 내외인 지금도 속이 딱히 좋지는 않습니다. 남들보다 울렁거림과 구토 증상이 심한 것이 오히려 간염을 빨리 발견하게 해 주게 된 셈이라 다행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간염으로 한 달 동안 죽도로 고생한 만큼 앞으로는 절대 과로하지 않고, 약도 함부로 먹지 않고, 특히 항바이러스제를 잊지 않고 꼬박 챙겨 먹기로 다짐해 봅니다. 금주는 기본이고요. b형 간염 보균자라 일반인들보다 간 건강관리가 더 까다롭지만 그래도 간을 살살 잘 달래 가며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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